글로벌 시장이 반기는 AI 피부 분석
최용준 룰루랩 대표는 AI로 피부를 정밀 분석하는 기술을 상용화하며 ‘AI 뷰티’ 시장을 열었다. 룰루랩의 솔루션은 한 번의 촬영만으로 얼굴 전체를 스캔해 주름, 여드름, 색소침착 등 10가지가 넘는 항목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기반으로 제품과 시술까지 추천한다. 과거 전문가 상담이나 병원 진단에 의존했던 과정을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디지털 서비스로 바꾼 것이다.
룰루랩의 시작은 “피부는 주관적으로만 평가된다”는 통념을 깨려는 도전에서 비롯됐다. 최 대표는 삼성전자 사내벤처 프로그램 C-Lab에서 AI 피부 분석 솔루션 ‘루미니(Lumini)’를 개발했고, 이를 기반으로 회사를 세웠다. 하지만 초창기에는 인종·연령·환경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난제를 극복해야 했다. 그는 CES, 코스모프로프 등 글로벌 뷰티 전시회와 병원, 리테일 현장을 직접 돌며 데이터를 모았다. 마침내 500만 건이 넘는 글로벌 피부 데이터를 확보해 AI 모델의 정확도를 끌어올렸다.
룰루랩은 현재 20여 개국에서 화장품 리테일, 에스테틱 스파, 피부과 등 다양한 서비스를 운영하며, 매출의 80% 이상을 해외에서 얻고 있다. CES 혁신상 4년 연속 수상, LVMH 이노베이션 어워드, 대통령 표창 등 굵직한 수상 경력도 쌓았다.
룰루랩의 기술은 단순한 피부 진단을 넘어선다. 광학 전처리와 딥러닝 기반 분석으로 조명·인종·연령에 따른 편차를 극복했고, 피부과 시술 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3D 분석 모델까지 구현했다. 뷰티 제품 추천에 머물지 않고 의료 현장에서도 활용 가능한 수준으로 확장한 것이다. “AI는 결국 인간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도구여야 한다”는 최 대표의 철학은, 피부 데이터를 질병 예측과 헬스케어로까지 이어가는 장기적 비전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최 대표는 “피부 데이터는 단순히 화장품 추천을 넘어서 건강과 질병 예측까지 연결될 수 있다”며 “전 세계인의 피부 데이터를 기반으로 삶의 질을 높이는 AI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룰루랩은 지금도 뷰티와 헬스케어의 경계를 허물며 K-뷰티를 세계시장에 각인하고 있다.
PROFILE
코넬대학교 생명공학 학사
하버드의과대학에서 유전 분석 연구
삼성전자 C-Lab ‘루미니’ 개발
룰루랩 대표(현)